경주,포항 / 운곡서원

2020. 11. 10. 00:00#4_살아가는이야기/#4-1 Traveler

이게 뭐랄까 단풍을 한 번 맛보면,

어차피 이게 1년에 길어봐야 2-3주 시즌이고, 동선이 뻔한 직장인에게는 연차를 쓰지 않는 이상,

제때에 맞춰서 단풍을 보기란 진짜 어려운 일인 듯 하다.

 

어찌어찌 금요일에 연차를 내어 경주, 포항 사이의 운곡서원을 방문했는데 왠걸 하늘은 아침부터 흐릿하고 영 꿀꿀한것이 여간 맘에 안드는것이 아니었다.

와 이런 골짜기 까지 주중인데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게다가 이런곳까지 마을버스가 다니는것도 신기합니다.

마치 죽녹원인양, 대나무에 둘러싸인 운곡서원 입구.

운곡서원은 크지 않은 서원으로 몹시 아담하여 막 유명한 소수서원이라거나 그런곳과 비교하면 안된다.

서원 자체는 크진 않지만 유명한 이유는 이 830년 수령을 자랑하는 은행나무 고목 때문이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반계리 은행나무도 800년 이상의 수령을 자랑하고 있는데,

나무의 사이즈로 보아거의 비슷한 수령이 아닐까 싶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800년........

지금으로부터 800년 전이면,... 음? 1200년도? 

ㅋㅋㅋㅋㅋ

완전 고려시대 중반이다.

정말 까마득한 옛날에 심어진 나무라는것을 짐작 할 수 있다.

운곡서원 앞에 있는 이 찻집이 또 대추차 맛이 그렇게 기가막히다.

직접 내린 대추의 걸쭉함과 대추 특유의 단맛과 향이 쌀쌀한 날씨 차가운 몸을 녹여준다.

오랫동안 유지관리만 하고 있어 오래된 목조 건축물 특유의 나뭇결을 감상 할 수 있다.

그 옛날엔 이 서원까지 오려면.....

도대체 얼마나 걸어야 하는 것일까? 

그 땐 호랑이도 많았을 텐데 ㅋㅋ 오메 무셔

크기가 작은 은행나무들은 성급하게 단풍이 들어 이미 노랗다.

운곡서원 찻집인 [운곡산방]에 기거하는 선비뚱냥.

살집이 퉁퉁한것이 아주 가필드 저리가라다.

 

'#4_살아가는이야기 > #4-1 Travel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주 / 부석사  (0) 2020.11.13
경주 / 불국사  (0) 2020.11.12
정읍 / 내장산, 내장사  (1) 2020.11.08
뚝섬/서울숲/성수 마리몬드  (0) 2019.04.22
화성/용인/통탄/기흥 골드CC 벚꽃  (0) 2019.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