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13. 00:00ㆍ#4_살아가는이야기/#4-1 Traveler
강원, 경북을 훑는 김에 부석사에도 발걸음을 합니다.
유명한 무량수전이 있는 사찰입니다.
주차장 입구에는 차들이 한가득 입니다.
역시 이곳도 떠나는 가을이 아쉬워 찾는이가 많습니다.
어디든 있는 산사 입구의 상점들에는 온갖 물품들이 있는데 여기엔 특이하게 귀여운 아기고무신이 있네요.
산속이고 경주보다 북쪽이라고 벌써 여기는 단풍의 자태가 아름답습니다.
물론, 급격히 추워진 탓에 많은 성급한 낙엽수들은 이미 벌거벗었네요....
입구에 자리한 단풍나무가 한껏 뽐내고 있습니다.
낙낙히 떨어지는 가을볕 사이로 빨간 단풍이 따사롭습니다.
부석사가 태백산 자락에 위치해 있었던가요
일주문에 사석부산백태 라고 써있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젊은 커플이 사진을 찍으며 놀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만나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사진 취미가 없었습니다.
사천왕이 모셔진 천왕문 옆에도 단풍이 화려합니다.
부석사는 계속 오르막이 이어지고
그 오르막이 여름에 와도 상당히 아름답고 좋습니다.
가을의 부석사는 따스한 가을정원같은 풍경이 일품입니다.
무량수전앞에서면 낡아버린 현판의 세월만큼 무상한 시간이 느껴집니다.
한낱 느끼는 모든 일시적이고 즉흥적인 감정들이 이 앞에서는 소멸되어 사라지는 듯 합니다.
과연 그 옛날에 처음 이곳을 짓기위해 왔던 이들은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왔을까요?
새삼 궁금해집니다.
아스라히 멀리 보이는 산들이 생각을 잊게 해줍니다.
낮게 떨어지는 사찰건물의 처마 끝에 기울어가는 가을 햇살이 나지막히 걸려있습니다.
올라오느라 고생한 모든이에게 마지막 문턱을 낮춰주는 모습이 눈에 보입니다.
내려오는길에 시원하게 사과즙도 한 포 마셔봅니다.
가끔은 칡즙도 마시는데 칡즙역시 흙맛이 나고 좋습니다.
생긴지 얼마 안된것 같은 인공 폭포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기우는 가을날 오후 햇살에 부서지는 포말이 무지개를 보여줍니다.
지나가는 가을은 언제나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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